그림일기 - 사랑은 변하는 거야. 당연하지
좋아하는 간식이 생기면 한동안 주야장천 그것만 먹는다. 군밤, 밀크티, 스콘, 꼬깔콘... 그렇게 스쳐간 간식이 여럿이다. 새로운 최애 간식이 생길 때마다 우리 동네 최강 걱정쟁이답게 말도 안 되는 걱정을 사서 한다. 겨울이 지나 군밤이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? 꼬깔콘이 단종된다면?(그럴 리 없는 인기 과자임에도 불구하고), 내가 좋아하는 스콘 맛집이 문을 닫을 수도 있잖아?(이건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. 실제로 그랬고) 이렇게 맛있는 밀크티에 내가 질려버리면 어쩌지?(그럼 안 먹으면 된단다) 재미있는 건 이런 걱정들이 현실화되기 훨---씬 전에 이미 간식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다는 거다. 봄이 오기 전에 양껏 군밤을 먹어서 한 동안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았고, 꼬깔콘 말고도 맛있는 과자는 얼마든지 있었으..
pahadi의 그림일기
2020. 12. 15. 11:3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