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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림일기 - 사랑은 변하는 거야. 당연하지

pahadi의 그림일기

by pahadi 2020. 12. 15. 11:3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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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아하는 간식이 생기면 한동안 주야장천 그것만 먹는다. 군밤, 밀크티, 스콘, 꼬깔콘... 그렇게 스쳐간 간식이 여럿이다. 새로운 최애 간식이 생길 때마다 우리 동네 최강 걱정쟁이답게 말도 안 되는 걱정을 사서 한다.

겨울이 지나 군밤이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? 꼬깔콘이 단종된다면?(그럴 리 없는 인기 과자임에도 불구하고), 내가 좋아하는 스콘 맛집이 문을 닫을 수도 있잖아?(이건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. 실제로 그랬고) 이렇게 맛있는 밀크티에 내가 질려버리면 어쩌지?(그럼 안 먹으면 된단다)

재미있는 건 이런 걱정들이 현실화되기 훨---씬 전에 이미 간식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다는 거다. 봄이 오기 전에 양껏 군밤을 먹어서 한 동안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았고, 꼬깔콘 말고도 맛있는 과자는 얼마든지 있었으며 (예를 들면 꼬북칩!) 한여름 더위에 따뜻한 밀크티에 대한 애정도 금세 녹아버렸다.

그다음 루키로 등장한 것이 '두부과자'다. 이 강렬한 끌림 앞에 또 걱정이 시작되는데... 흔히 팔지 않는 두부과자를 어떻게 원활하게 공급할 것인가. 잔뜩 사다 둘까? 그러다가 질려버리면 어쩌지. 그렇다고 적당히 사다 두면 가족들이 야금야금 먹을 텐데!

또 쓸데없는 고민 시작이다. 그런 영양가 없는 생각은 집어치우고 네 손안에 있는 두부과자부터 맛있게 먹으렴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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